1박 2일 울산 여행인척 하는 친구집 놀러가기
안녕하십니까.
그동안 일이 굉장히 많았던 티스토리 주인
인사드립니다.
보시다시피 여행이라 적고,
칭구랑 떠들기만 한 울산 여행기
시작하겠습니다.
칭구가 아주 전국투어 중입니다.
온갖 군데로 이사를 다녀서 매번 찾아가는 본인.
이번에도 집을 가기 위해 기차 예매를 했습니다.


출발 당일
집에서 좀 늦게 나왔습니다.
10시 47분 차인데,
10시 10분에 나왔고, 택시가 20분에 왔습니다.
택시 타자마자 "기사님 죄송한데 좀 빨리 가주세요"를 외치고
설마설마 놓치진 않겠지...ㅠ를 생각하며 40분에 수원역 도착.
도착해서 바로 커피 사들고 대합실로 올라가서
놓치지 않고 KTX 타기 성공했습니다.

집에서 다운 받아온 넷플릭스 야무지게 틀어두고,
쇼핑백에는 칭구 줄 푸딩과 가면서 본인이 먹을 푸딩.
넷플릭스 보면서 열심히 먹었습니다.
커피 없었으면 난 죽을 뻔했어...

무궁화호인가? 타고 태화강역 가는 길.
칭구가 점심 같이 먹으려고 아침부터 밥을 안 먹어서
후딱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.
칭구집 도착해서 짐 놓고 바로 나와서 역으로 갔습니다.
점심 뭐 먹을까 얘기하다가
"이삭 신메뉴 나왔대 이삭ㄱ?"
"ㄱㄱ"
이삭으로 갔는데 홀이 없는 매장이더라고요.
서브웨이 갈까 하는 중에 옆 매장이 분식집이라
김밥, 쫄면, 국수 먹었습니다.
얘기하느라 사진을 안 찍었나 봐요.
사진 없습니다.

밥 먹고, 근처에 인형 뽑기 집이 있어서 갔습니다.
참새는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지.
6,000으로 큰 쿠로미 겟.
너 나랑 집에 가자.


📍 배틀캠프 📍
칭구랑 사격장을 갔습니다.
칭구는 여러 번 해봤고, 저는 처음이라 뭘 할까 고민하다가
권총, 소총, 땅따먹기 세트로 결정.
2인 25,000원.
권총 TIME
권총을 들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거운 거 있죠...?
여러 번 해봤던 칭구도 무겁다고...
총이 너무 무거워서 팔이 슬슬 내려가고,
점점 빨간 점이 흐리게 보여서
중구난방 난리가 났습니다.
옆에서 직원분이
"언니 오른 쪽으로! 좀만 위로!" 이러는데
하나도 내 맘대로 안되는걸 어케요ㅠㅠㅠ
다 쏘고 과녁이 제 자리로 오는데 짱 빠름...
그래서 오왁!!! 하니까 직원분 자꾸 옆에서 피식피식 웃으심...
소총 TIME
오른 다리를 뒤로, 쇄골 쪽에 개머리판? 대고
고개를 붙여서 빨간 점을 봐야 하는데 안 보여요..
"으에?"
"언니 키가 커서 더 숙여야 해..."
"아하 알겠습니다"
"빨간 점 보여요?"
"안 보이는데요?!!?!?"
"언니 왼쪽 눈을 떠야지!!!ㅋㅋㅋㅋ"
"ㅇㅁㅇ!!! 아니 저 오른쪽 눈 못 감아요ㅠㅠㅋㅎㅋ"
"그래서 우리가 다 준비해 놨지"
하면서 오른쪽 눈 가려진 고글을 주셨습니다.
진짜 이번에는 정말 봐줄 만하게 쏴서 넘 기분조음!
이게 더 쉬워용
마지막 땅따먹기 TIME
이건 소총을 들고 있어야 해요..
그 소식을 듣고 와 이거 어떻게 해요!!! 하니까 할 수 있다고 하심...
칭구는 빨간 과녁, 본인 초록 과녁.
총 4게임정도 한 것 같습니다.
옆에서 직원분이 한번 더!!! 한게임 또 남았다!! 이러시는데
칭구랑 본인이랑 힘들어서 안대!!!! 이러면서 했습니다.
너무 힘들어서 같이 찍은 과녁판 사진도 없음...
관람차 타려고 영타운? 에 갔습니다.
표 예매 후 노을 질 때 타면 좋을 것 같아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
카페 가서 이야기하는데 벌써 둘 다 지쳐서 이어...



다시 올라갔는데 날씨가 추워졌더라고요.
솔직히 안무서울줄 알고 바닥 뚫린 관람차 선택했는데
후회했습니다.
진짜 올라갈 때 너무너무너무 무서워요.
칭구랑 저랑 안에 봉을 잡고 싶은데 추워서 잡지도 못하고
그냥 서로 파들파들 떨면서
"어디까지 왓어 어디야"만 27038720번 외치기.

관람차 타고 밥 먹으러 왔습니다.
가게 이름 생각이 안 납니다...
음식은 참 맛있었는데 대기룸을 저희 테이블 옆 공간이라
옆에 사람들 때문에 포장해서 호닥 나왔습니다...


칭구가 저 시원한 물 좋아한다고 동그리 얼음
얼려둔 거 보세요.
징짜 넌 정말 체고야.
칭구가 호언장담한 맥주
기대하며 깠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.
난 앞으로도 맛있는 술만 먹을 건데
맛있는 술 알려줘서 고마워.(반박 안 받습니다)
일찍 술자리는 마무리했지만, 눕자마자 취기 올라오는 칭구
새벽 2시까지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길래
열심히 대답해 주고 같이 얘기해 주기.
이튿날
칭구 나가는 거 확인하고 느적느적 일어나서
영어공부, 설거지 끝내고 칭구 기다렸습니다.

숙취로 죽어가는 칭구와 해장국 먹으러
밥 먹고 칭구랑 정신 좀 차리고 나왔습니다.


칭구가 풀때기 많다고 보여준 다했는데
풀때기 다 베어져 있는 거예요.
그냥 솜씻너가 되.
강에 오리들이 막 잠수하고, 소리 내고,
배들이 엄청 빠르게 가는 걸 보면서
30분 넘게 우와! 우와! 꺄르륵거렸는데
중고딩이 된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,
언제 이렇게 즐겁게 웃었나 해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.

느좋 카페를 찾아갔습니다.
남자사장님 두 분이 운영하시는 것 같던데
분위기 너무 좋아서 만족 :)
카페에서도 하루종일 떠들고,
꺄르륵거렸더니 지쳐서 집으로 가기로.
둘 다 들어가자마자 땅바닥에 누워서 와 죽겠다 시전.
한 시간 시들 거리다가 칭구 아는 분이 역까지 데려다주셔서
아주 편안하게 역까지 갔습니다.
정말 너무 감사합니다....
(사실 이때 기차는 41분차인데 도착예정시간 40분 떠서
다들 심각... 했지만 10분 일찍 도착해버리기~)



가는 길은 시간이 엄청 안 가더라고요?
넷플릭스도 세편이나 보고, 밖 구경도 하고
사진도 찍고...
지루한 시간의 연속
집 도착했습니다.
너무 멀리 가버려서 자주는 못 만나지만,
가끔씩 이렇게 만나서 생각 없이 노니까 너무 즐겁더라.
얘기도 편하게 하고, 즐겁게 웃는 게
얼마만인지 모르겠어
너도 그랬을 거 생각해.
많이는 못 보겠지만,
종종 보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