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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당탕탕 글램핑 가기(인천영흥도 글램하이)

twelvevlewt 2024. 5. 15. 01:21

요즘 어디에 속해있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
어떻게든 도망가고 싶어서 약속이든 뭐든
어마무시하게 만드는 중입니다.
 
이번에도 아무 생각 없이, 도망가고 싶어서
냅다 칭구들 카톡방에
글램핑 갈 사람을 던졌습니다.
 

 
가평을 가려고 했는데 먼 것 같아서
인천으로 틀었는데
키로수 보니까 비슷하더라고요.
근데 후회는 안 합니다.
 
인천 글램핑장을 2~3군데 찾았는데
다들 화장실, 개수대가 공용이라서 피했습니다.
(대충 카톡 내용 참고하면 알 듯합니다.)
사람들이랑 같이 쓰는 것도 싫고,
왔다 갔다도 싫고,
그냥 다 싫음...
 
아 글램핑 포기해야 하나 하는 중에
화장실이랑 개수대가 개별인 곳을 보고
예약 진행하려는데
1주년이라고 할인을 하는 거 아닌가요?
아 이건 그냥 무조건 가라는 거 아니니;;

 

문자예약하면 10%로 추가 할인이라
문자로 예약 진행.
문자 확인 빠르셔서 좋습니다.
 


본인+본인칭구들
잠은 각자 따로 자를 외치는 사람들이라
글램2(투배드)로
05월 9일(목)
총 179000원
예약 완료
 
 
 
 


 
 
 
 
글램핑 가기 이틀 전
 
시간이 흐르고 화요일부터 컨디션이 안 좋아서
글램핑이고 뭐고  너무 취소하고 싶었지만,
견뎌 나 자신
너가 저지른 일이다.
 
수요일 저녁에서야 밍기적거리며 짐 챙기기 시작.
친구한테 연락해서 우리 저녁 뭐 먹지 하는 사람.
 

 
원래 캠핑이든 글램핑이든
"근본은 숯불에 고기 아님?
왜 저녁 뭐 먹을 건지 물어보는 거임?"
이라고 다들 물어보시겠지만
저희는 고기를 굽지 않는 사람들입니다.
(나이가 몇 갠데 고기 구울줄 모름? 시전 하지 마십시오.
그것은 저희 마음입니다. 구워줄 거 아니잖아;)
고깃집도 다 찾아봐서 구워주는 곳만 가는 사람들
안 구워주면 안 먹음;;
 
마시멜로, 맥주, 밀키트, 꼬치 etc...
고기를 굽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.
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절대 고기의 ㄱ자도 안 꺼냄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결국 마시멜로, 타코야끼, 해물파전, 떡, 고구마
다 먹자 해서 새벽 내내 먹자고 했습니다.
 
사실 조금만 더 일찍 얘기했으면
인터넷에서 꼬치랑 이것저것 샀으면 됐는데
뭐 어쩌겠습니까,
이미 늦었는걸요
 
 
 
 


 
 
 
 
글램핑 당일
 


백수는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준비하고,
친구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 친구집으로 출발.
수원 > 용인 > 인천
내다 버린 동선
 
근처 이마트로 장 보러 갔습니다.
사실 이마트 냉동식품에 꼬치 팔 줄 알았음.
근데 없는 거예요...
술안주 하기 좋은 닭꼬치만 있었...
밀키트도 끌리는 게 없었습니다...
 
일단 술부터 주워 담고
마트를 30분 둘러보는데
둘 다 고기 굽자는 얘기 절대 안 함ㅋㅋㅋㅋ
아ㅋㅋㅋㅋ
어쩔 수 없다. 
 
목살, 파, 버섯, 소시지, 허브솔트 주워 담기
장 다 보고 나오니 4시...
내다 버린 동선으로 인해
인천 도착시간 6시...
그래도 해가 길어져서 다행입니다.
 
가는 길에 기름을 넣어야 할 것 같아서
오산 휴게소를 들렸는데
기름값 1700원 실화입니까?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 출근 안 하니까 이제 기름값도 잘 모르겠음...
 
100KM 정도 운전했는데 완전 할만했습니다.
생각해 보니까 한 번 가본길이라 익숙해서인 거 있죠.
 
글램핑장 생각보다 구석에 있어서
와 이거 맞냐?
나 할머니집 가는 길 느낌인데;; 했는데
입구로 가니까 하얀 건물이 너무 이쁨.
웃긴 거 사진 없습니다.
찍는 거 냅다 까먹었지 뭡니까.
 


입구에 주차하고 매점 들어가서 체크인.
고기 구워 먹을 거라 숯불 추가 +25000원 결제.
수영장은 5월~ 10월인가 11월까지는 무료.
그 밖은 추가요금 있었습니다!

체크인 후 다시 차 타고 조그마한 언덕을 올라가면 주차장.
매점 앞 주차장은 직원들 주차장인 거 같아요.
위쪽에 주차하면 바로 옆이 글램핑장입니다.
 

 
갑자기 밤사진인데... 그 이유는... 낮에는 안 찍어서...
전 완벽한 정보성 블로거가 아닙니다...
제송.
 
짐들은 글램핑장 안에 있는 웨건 사용해서
우리가 묵을 글램2까지 옮겼습니다.
인조잔디 때문인지 잘 안 끌림.


글램1~4까지는 수영장뷰
수영장뷰 미쳤습니다.
 
관리 깨끗하게 하신다고 느낀 게 수영장 이용시간 아니면
직원분들 다 나와서 물 위에 비닐 까십니다...
아침에 다 걷어서 바닥 청소하시고...
한 두세 시간은 청소하시는 것 같아요.
 
나머지는 다 글램  1~4 위에 있어서 인조잔디가 보입니다.
여기가 또 좋은 게 다른 텐트가 안 보인다는 점.
다른 텐트의 뒤를 보고 있어서 다른 집 사람들하고
눈 마주칠 일이 없어서 좋습니다.
(잘 찾았다 나 자신)

 
외관도 너무 이쁘지 않나요?
요렇게 개별로 싱크대도 있어서
왔다 갔다 안해두 됩니다.
싱크대의 단점이란... 헤드를 빼면 빠지지만...
위치 이동은 불가.
글두 개별로 있는 게 어디야
 
냉장고, 밥솥, 전자레인지, 인덕션, 냄비, 접시 다 있어요.
버너는 없으니까 필요하시면 가져오시거나
매점에서 대여 가능하니 사용하시면 됩니다.
 

 
내부는 요렇습니다.
티비도 꽤 크고, 냉난방 가능,
보일러 가능, 침대도 커서 왕 좋음.
침대에 온수매트인지 전기장판 있어서 극락.
화장실도 안에 있어서 완전 좋아용
화장실 사진 못 찍음ㅋㅋㅋ
 
화장실의 단점이라면...
수압이 약하고, 사용 후 습함이 빨리 안 가심.
하지만 개별로 화장실 있는 게 어디인가요?
이걸로 단점 다 커버 가능합니다.
 

 

6시에 도착해서 다른 집들 불 피우고
우리 꺼하면 늦을까 봐
체크인하면서 불 피워달라고 했는데
거의 바로 오신 거 있죠...
오히려 좋아.
 
저 고기 처음 구워보는데 어떤가요?
저 소시지 반토막 나있는 건 모른 척해주세요.
고기 살피느라 소시지 타는걸 못 봤어요...ㅋㅋㅋ
 
수영장뷰 보며 고기랑 술 마시기 아주 좋네요.
 

 
고기 먹구 있으면 고양이들이 구경하러 옵니다.
다 다른 고양이 세 마리 봤는데 너무 기여움
 

 

친구가 타코야키 해준다고 해서
마트에서 사 온 문어로 타코야키 만들기 돌입.
 
만들면서 친구가 온갖 말들을 하는데
아 반죽이 너무 묽은가,
망하면 어떡해.
망하면 우리는 문어만 먹는 거야.
이거 동그래지긴 하는 거야?
하면서 진짜 죽을 듯이 웃는 와중에
옆옆 텐트분이 오셔서 헉씨 우리 너무 시끄러웠나...
알고 보니 밖에 불 켜는 법 물어보러 오신 거였음...
 
여차여차 잘하다 보니 진짜 타코야키가 됐습니다.
아니 진짜 심지어 맛있었음ㅋㅋㅋㅋ
사람들이 왜 재료 사서 만들어 먹는지 알 것 같은 하루
 

 
한판 다 먹고 너도 만들어 봐 하길래
"아니 나 이거 쌩판 처음한다고"
"아냐 할 수 있어 문어 크게 넣어 먹자"
 진짜 크게 잘라서 넣었더니 제 타코야키 터지기 직전
근데 또 잘 만들긴 잘 만들었습니다.
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웃겨 죽는 줄...
 


불멍은 8시까지만 해주시는데
우린 더 늦게 하고 싶어서
준비만 해달라고 했습니다.
그래서 열심히 먹고, 뒤늦게 불 피워서 불멍 진행.
 
불 재금 보다가 고구마 그냥 냅다 불에 던지기.
은박지는 없습니다.
나중에 꺼내보니까 고구마가 아니라 석탄ㅋㅋㅋ
 
국룰인 마시멜로 구워 먹기도
어떤가요? 잘 구웠죠?
사실 그전에 꽤 태워먹었습니다.
사실 태워먹는 거도 국룰이죠.
 

 
열심히 구워 먹다가 매점에서 산
오로라 가루 냅다  뿌리기.
금방 사라질 것 같아서 두 봉지 샀는데
생각보다 가루가 오래가더라고요?
 
근데 또 마시멜로랑 소시지 구워 먹고 싶어서
화학품 가득한 오로라 불에 냅다 구워 먹기.
 
배불러서 그만 먹고, 불멍 다 하니 11시여서
정리하고 들어갔습니다.
 

 

중간에 나와서 하늘도 봤는데
생각보다 별이 많더라고요.
삼각대랑 카메라 가져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
 
 
 
 


 
 
 
체크아웃 날
 

 

아침에 일어나서 라면 먹고, 마시멜로 또 구워 먹기
우리가 장작이 없지 버너가 없습니까?
 
아침부터 마시멜로 기깔나게 태워먹는 사람
어떠신가요.
 
인스타에 올렸더니 다들 테운 거 뜯고 먹었지라고 묻는데
대체 당신들 나를 뭐로 생각하는 거야.
나 그 정도는 생각하고 먹어.
 
10시 40~50분 정도에 짐 다 챙겨서 체크 아웃했습니다.
 

 

넘 이쁜 수영장 물.
들어가진 않았습니다...
한여름에도 물에 들어가면 추워잉...
 

 

집에 가는 길에 뻘다방에 들렀습니다.
일 년 만에 다시 오는 뻘다방.
 
카페 이뻐서 지나가다 들러도 좋고,
뻘다방만 오기에도 좋습니다.
물때만 맞춘다면!!
 
 


 
 
급작스럽게 떠난 글램핑이지만 좋았습니다.
그 이유는 장소를 잘 잡았다는 것도 있겠죠.
 
인천으로 글램핑을 가고 싶다면  추천할 만한
글램핑장입니다.
 
생각 없이 놀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.
같이 못 간 내칭구들 다음번에 날 잡아서 또 가자.
근데 우리 사람이 많아서 펜션이 좋지 않을까?ㅋㅋ